최근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국내 스키장을 찾는
동남아권역의 외래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따라 국제통화기금(IMF) 시대를 맞아 내국인손님 급감으로 영업차질을
빚고 있는 리조트업체들이 다소나마 위안을 얻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평 보광 성우 양지 베어스타운 등 스키장을
갖춘 리조트업체들은 싱가포르 홍콩 일본 대만 등지에서 관광을 온 외국
손님들이 최근 급격히 증가, 내수부문의 영업부진을 벌충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용평리조트의 경우 연말까지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서 작년보다 30%이상
많은 1만여명의 외국손님들이 스키장을 찾아 작년의 40%선까지 감소한
내국인 매출을 어느 정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전체 외국손님 가운데 40%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과 홍콩 관광객들은 소비행태로 보아 매출기여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며 "특히 한국을 찾는 싱가포르와 홍콩 관광객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
라고 말했다.

지난달 스키장 문을 연 성우리조트도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정도 증가한 6천명 가량의 외국인 스키관광객을 유치했으며 내년
3월까지 모두 2만여명의 외국인이 스키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