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 중소기업들이 잇달아 쓰러지고 있다.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상으로는 양호한 재무상태를 보여주고 있는데도
부도가 나는 실정이다.

따라서 최근처럼 기업의 손익보다는 재무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현금흐름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현금흐름표를 분석해보는게
중요하다.

<> 현금흐름표란 = 쉽게 말해 기업의 자기주머니로 현금이 얼마나
들어오고 나가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으로 구성된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란 주식및 채권투자 부동산등의 취득과 처분으로
발생한 현금유출입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외부현금차입 회사채발행
등으로 인한 현금유입을 나타낸다.

이중에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가장 중요하다.

속성상 기업은 영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

<> 왜 중요한가 = 어느 기업이 회계상으로 몇년간 매출이 늘어나고
순이익을 내고 있어도 껍데기성장뿐인 경우가 있다.

외상으로 매출을 많이 했거나 재고자산이 쌓이면 회계상 매출이나
순이익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나 = 어느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나타날 경우 현금유출이 많다는 뜻이다.

영업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영업을 위해 자금을 계속 투입한다는
것을 의미해 자금사정이 매우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상매출과 재고자산이 증가해도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동시에 재무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의 경우 현금유출이 많아 이를 메우기
위한 외부차입이 많았다는 의미다.

그만큼 현금흐름이 건전하지 못하다.

한일증권의 고재영 대리는 "현금흐름표의 활용방안"이란 자료를 통해
"지난 94년부터 도입된 현금흐름표와 부채비율 금융비용부담률 등
재무비율을 함께 이용, 재무위험을 평가하면 최근과 같은 금융위기속에
투자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3년간의 현금흐름표를
꼼꼼히 살펴보는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문제점 = 하지만 일반투자자들이 개별 기업의 현금흐름표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

증권거래소공시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상장회사협의회가 발간한 상장사
총람을 일일이 펼쳐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상장협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관련CD롬을 내놓기도 했다.

신용평가회사들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놓고 있으나 이것을 조회하기도
어렵다.

각 증권사들이 내놓은 상장회사분석책자에도 주당현금흐름만 기재돼
있어 충분한 정보가 되지 못한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