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왁스류 생산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대전공단에 자리잡고 있는 라이온케미칼(대표
박희원)이 바로 그 회사.

이 회사는 세계적인 공룡기업들이 선점해온 국내 왁스류시장을 탈환한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로까지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3년 탈묵제(재생용지 잉크 분리제)를 자체개발해 그동안
국내 탈묵제시장을 독점해온 일본기업을 몰아내는 등 수입대체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탈묵제시장 석권에 이어 지난 82년에는 기능성 소재원료인 PE.PP.EBS 등
범용왁스를 잇따라 개발, 독일 일본 등 세계적인 공룡기업들과 시장쟁탈전을
벌였다.

생산초기에는 기업들이 불량품을 우려해 구입을 꺼렸으나 품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주문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가격도 t당 4백만~5백만원하던 수입왁스류 가격의 절반수준인 2백만원에
공급했다.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국내 범용왁스류시장의 90%이상을 점유
했다.

해외시장은 지난 92년부터 활발하게 공략해나갔다.

초기에는 2,3개 국가에 10만달러 수출에 불과하는 등 3,4년동안은 수출
실적이 미미했다.

그러나 지난 96년부터 영국 이태리 벨기에 등 유럽전지역을 비롯 일본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전세계로 수출대상국이 늘어나면서 수출도 급증했다.

지난해 2백50만달러를 수출했고 올해는 2백80만달러, 내년에는 4백만달러를
충분히 달성할 전망이다.

기술력이 가져다준 결과였다.

이 회사는 수출이 확대되면서 벨기에 미국 홍콩 등지에 해외대리점망을
구축했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3천1백평의 부지에 18억원을 들여 제2공장도 세웠다.

또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한편 박사학위 소지자 등 우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산.학.연 공동연구활동을 강화시켰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특수 고기능 왁스류인 HBA와 마이크로나이즈왁스를
개발하는 개가를 올려 왁스류업계를 또한번 놀라게 했다.

이번에 개발한 신제품은 현재 미국 일본 독일 등 3개국에서만 생산되는
세계 최고기술수준의 왁스류다.

그동안 국내기업들은 이들제품을 해외로부터 t당 5백만~1천만원의 고가에
전량 수입해왔다.

라이온케미칼은 내년부터 이 제품을 수입제품의 절반가격인 t당 3백만~
5백만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백태무전무는 "비록 중소기업이지만 왁스류 부문에서 만큼은 세계 최고의
명문기업으로 성장시킬 작정"이라며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전=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