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전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드비어스사는 22일 올해
하반기 다이아몬드 판매액이 17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 줄었다고
발표했다.

드비어스는 상반기의 경우 28억8천만달러로 사상 최고의 판매 기록을
달성했으나 하반기 판매가 급감함에 따라 연간 총판매액이 46억달러로 전년
대비 4% 줄었다고 97년 결산보고서에서 밝혔다.

드비어스의 개리 랠프 이사는 "일본의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올해 중반
이후에는 한국과 동남아 국가에서 경제 및 통화위기가 발생함에 따라
사치품인 다이아몬드의 수요가 우선적으로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전세계 다이아몬드 거래량의 4분의 1을 구매, 세계 2위의 시장이었던
일본의 올해 하반기 가공석의 수입액은 30% 감소했다.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의 판매액이 10%, 유럽은 약간 증가했으나 "시대의
총아"였던 아시아 시장의 판매 격감을 벌충해주지는 못했으며 아시아 경제가
침체돼 있는한 이같은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드 비어스측은 전망했다.

한편 드 비어스는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유지하는 방편으로 시장에 내놓는 원석의 물량을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