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의 광고컨셉트는 애국심"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외제품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높아지자
애국심에 호소하는 광고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무스탕의류업체인 삼애실업의 디노가루치, 국제상사의 프로스펙스,
핸드백 및 가방업체인 쌈지가 애국심호소형 광고의 선두주자들이다.

디노가루치광고는 "불원복"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낡은 태극기그림에
"치욕적인 IMF체제"라는 카피로 소비자들의 애국심을 자극하고 있다.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불원복기는 1906년 한 독립의병장이 일본에 빼앗긴
국권을 "멀지않아 반드시 되찾는다"는 굳은 각오로 이 세글자를 새겨넣은
태극기. 축구해설가 신문선씨가 모델인 프로스펙스광고는 "신문선이가 더
좋아했을 텐데"라는 카피와 함께 골인순간 환호하는 신문선씨를 비주얼로
잡고있다.

이 광고는 월드컵축구국가대표선수들이 외제인 나이키대신 국산
프로스펙스축구화를 신고 월드컵예선을 통과했더라면 온국민이 훨씬 더
좋아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표선수들이 프로스펙스를 신고 달리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면
한국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릴수 있도록 메이드인코리아제품을 이용해야
한다는게 이 광고의 주장이다.

쌈지광고는 샤넬 루이뷔통등 고가외제품이 국내시장을 휩쓸고 있는
현실에서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수 있을까"라는 카피로 국산품을 애용,
천금같은 달러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자고 소비자들을 설득한다.

광고업계는 IMF시대를 맞아 앞으로 애국심호소형 광고들이 붐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디노가루치광고를 제작한 메트로콤의 한 관계자는 "특히 브랜드명이
외국어로 된 국산품의 경우 메이드인코리아제품임을 새삼 강조하는 등
애국심에 호소하는 내용으로 광고형태를 바꾸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