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21일 유엔과 식량 및 의약품 분배에 관한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승인을 받는 대로 석유수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드 메흐디 살레흐 이라크 무역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는 어제 유엔과 분배 계획을 타결지었다"면서 "아난 사무총장의 승인이
나오는 대로 석유수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레흐 장관은 또 2, 3일 안으로 아난 사무총장에게 합의안을 제출할
것이며 아난 총장이 이를 승인하기만 하면 이라크는 식량 및 의약품 주문서
를 작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타결은 이라크 지도자들이 미국에 대해 수출 금지 해제 문제를 둘러
싸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계속 방해를 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지 하룻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라크는 지난 5일 그동안 유엔의 석유수출 연장 계약이 식량 및 의약품
분배에 있어서 부적절했다고 주장하며 석유수출을 중단, 유엔 당국자들과
제3차 석유수출연장에 관한 협상을 벌여 왔다.

지난 96년 12월 시작된 식량 구입을 위한 석유수출 협정은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라크에 대해 6개월 단위로 20억달러 상당의 석유수출을 허용,
긴급 구호 식량및 의약품을 구입토록 허용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