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로부터 19일 당선증을 교부받아 법적으로 제15대 대통령당선자
자격을 획득한 김대중대통령당선자는 2~3일안에 정권인수준비위를 구성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정권인수작업에 착수했다.

김 당선자는 이의 일환으로 20일 낮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과 오찬회동을
갖고 정권인수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대선이후 국정운영 방향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각서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 비상거국내각 구성문제 등에 관해서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김 당선자는 또 이날 회동에서 임기가 만료된 이시윤 감사원장과 사의를
표명한 이경식 한국은행총재, 홍사덕 정무장관 등의 후임인사도 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당선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국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회견에서 "모든 기업은 권력의 사슬로 부터 그리고 권력의
비호로부터 완전히 해방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경제에 적응, 세계적
경쟁속에서 경쟁을 이겨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IMF 구제금융 문제와 관련, IMF측과의 합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할 것임을 천명했다.

남북문제와 관련, 김 당선자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및 남북간 대화 실현을
위한 특사교환의 재개도 아울러 제안했다.

김 당선자는 이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 총리와
잇따라 가진 전화통화에서 IMF 협약을 이행하겠다고 밝히고 양국이 남북 직접
대화를 지원해 주도록 요청했다.

<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