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후보가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김 당선자는 18일 실시된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와 한때 지지율
1%포인트 내의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오후 10시 30분께부터 앞서가기
시작, 꾸준히 격차를 벌리며 지지율 40%를 넘겨 당선이 확정됐다.

김 당선자는 내년 2월25일 15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김 당선자는 19일 새벽까지 전국 3백3개 개표소에서 진행된 개표에서 광주
전남.북, 대전 충.남북 등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2위인 한나라당
이후보를 따돌렸다.

김 당선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한나라당 이후보에게 우세를
지켰다.

이회창후보는 7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인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 부산 경남
강원 등에서 1위를 지켰으나 결국 김 당선자에게 근소한 차이로 물러섰다.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경기 경남 부산 강원 등에서 선전했으나 19% 안팎의
지지율을 획득, 3위에 그쳤다.

이번 선거는 당초 예상대로 개표초반부터 김후보와 한나라당 이후보간의
치열한 접전양상으로 전개돼 개표가 거의 완료될 때까지 1,2위간의 표차가
불과 30만~40만표에 그쳤다.

그러나 김대중 당선자가 김종필 선대위의장의 텃밭인 대전 충.남북에서
예상보다 선전한 반면 한나라당 이후보는 부산 경남 강원에서 국민신당
이후보의 선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에 그친 것이 승패를 가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6천4백7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투표
에서는 총 유권자 3천2백29만여명 가운데 2천6백4만1천여명이 참가, 80.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92년 14대 대선의 81.9%보다 1.3%포인트 낮은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가 89.9%로 가장 높았고 전남 87.3%, 전북 85.5%, 울산
81.1% 순이었다.

서울은 80.6%를 나타냈으며 충남은 77.0%로 가장 낮았다.

한편 "국민승리 21"의 권영길후보는 1%대의 지지도를 나타냈으며 공화당
허경영, "바른나라 정치연합" 김한식, 통일한국당 신정일후보는 모두
0.2~0.3% 수준의 득표에 그쳤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