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문화계 결산] '비디오' .. 불황여파 대여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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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비디오업계는 대여점의 급격한 감소와 제작사의 규모감축 등
"거품빼기"의 진통을 겪은데다 불황의 된서리까지 맞아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올해 대여시장 매출액은 2천억~2천1백억원으로 지난해 2천6백여억원보다
약2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94년부터 하향세에 접어든 대여시장과 달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소비자직판(셀스루) 시장도 10~20%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88년 3만5천개에 이르던 대여점수는 96년말 2만2천개, 97년 12월 현재
1만5천개로 줄어들었다.
이는 비디오시장 호황시절 생긴 거품이 빠지고 레저문화의 다양화, PC와
케이블TV 등 경쟁매체의 등장으로 대여횟수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10개 주요 제작사가 11월까지 내놓은 총비디오는 6백1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백50편보다 크게 줄었다.
총판매량도 지난해 11월까지 1천1백만장을 넘긴 반면 올해엔 8백50만장
수준.
타이틀당 판매량도 감소했다.
지난해엔 8만장이상 판매된 작품이 "쥬만지" "더 록" 등 28개였으나
올해엔 "인디펜던스 데이" "제5원소" "로미오와 줄리엣" 등 11개에
불과했다.
자체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 제작사들은 채산성 악화에 시달렸다.
92년 이래 대여점을 반발로 프로테이프 가격(개봉작 2만2천2백원,
미개봉작 1만9천5백원)을 올리지 못한데다 유통망 유지비및 인건비는
상승했고 원화가치 하락으로 외화판권가격마저 인상됐기 때문.
여기에 대여점들이 구매작품수를 줄여 평균 반품율이 지난해 20%에서
30%로 증가했다.
이같은 적자 경영을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들은 일제히 조직축소에 나섰다.
대우는 우일영상과 세음미디어의 마케팅및 관리부서를 합쳤고, 삼성은
스타맥스와 드림박스의 양대 브랜드를 스타맥스로 통합하고 직판조직도
일원화했다.
선경의 SKC도 직판조직을 없애고 대리점체제로 단일화했다.
하지만 이같은 군살빼기도 상황을 크게 호전시키지 못했다.
대기업들은 가격체계를 기존의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변경, 실질적인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대여점의 반발이 예상돼
98년 업계 최대의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해 비디오시장에 신규진출한 대기업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6월 금강기획을 통해 "패자부활전" 등을 시판하며 뛰어든 현대는
9월부터 조심스레 상황을 살피고 있는 실정.
진로는 GTV를 통해 비디오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사실상 잠정포기한 상태.
제일제당은 대여시장 진출이 당분간 어렵다고 판단, 보유중이던 판권을
새한계열의 DMV에 넘겼다.
국내제작사의 경우 작품수와 판매량 모두 크게 줄어든 반면 직배사의 경우
판매량은 소폭 줄었으나 작품수는 오히려 늘었다.
이에 따라 직배사의 시장점유율이 29%에서 34%로 증가했다.
내년에도 직배사는 작품수급에 별 어려움이 없는데 비해 국내제작사는
작품수를 줄일 계획이어서 직배사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브랜드별로는 스타맥스와 폭스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판매량에서는
"인디펜던스 데이"가 13만1천장으로 전체 1위, "비트"가 7만9천장으로
한국영화 1위를 기록했다.
소비자직판시장은 연초 50% 성장이 예상됐으나 불황한파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오히려 감소,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디즈니는 지난해보다 2배이상의 제품을 쏟아부어 매출액은 늘었으나
단위당 판매량은 크게 떨어졌다.
공중파 3사를 비롯한 기존업체들도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았으나 소비자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브에나비스타의 안홍주이사는 "초기시장 형성단계의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에 회복되려면 몇년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
"거품빼기"의 진통을 겪은데다 불황의 된서리까지 맞아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올해 대여시장 매출액은 2천억~2천1백억원으로 지난해 2천6백여억원보다
약2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94년부터 하향세에 접어든 대여시장과 달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소비자직판(셀스루) 시장도 10~20%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88년 3만5천개에 이르던 대여점수는 96년말 2만2천개, 97년 12월 현재
1만5천개로 줄어들었다.
이는 비디오시장 호황시절 생긴 거품이 빠지고 레저문화의 다양화, PC와
케이블TV 등 경쟁매체의 등장으로 대여횟수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10개 주요 제작사가 11월까지 내놓은 총비디오는 6백1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백50편보다 크게 줄었다.
총판매량도 지난해 11월까지 1천1백만장을 넘긴 반면 올해엔 8백50만장
수준.
타이틀당 판매량도 감소했다.
지난해엔 8만장이상 판매된 작품이 "쥬만지" "더 록" 등 28개였으나
올해엔 "인디펜던스 데이" "제5원소" "로미오와 줄리엣" 등 11개에
불과했다.
자체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 제작사들은 채산성 악화에 시달렸다.
92년 이래 대여점을 반발로 프로테이프 가격(개봉작 2만2천2백원,
미개봉작 1만9천5백원)을 올리지 못한데다 유통망 유지비및 인건비는
상승했고 원화가치 하락으로 외화판권가격마저 인상됐기 때문.
여기에 대여점들이 구매작품수를 줄여 평균 반품율이 지난해 20%에서
30%로 증가했다.
이같은 적자 경영을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들은 일제히 조직축소에 나섰다.
대우는 우일영상과 세음미디어의 마케팅및 관리부서를 합쳤고, 삼성은
스타맥스와 드림박스의 양대 브랜드를 스타맥스로 통합하고 직판조직도
일원화했다.
선경의 SKC도 직판조직을 없애고 대리점체제로 단일화했다.
하지만 이같은 군살빼기도 상황을 크게 호전시키지 못했다.
대기업들은 가격체계를 기존의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변경, 실질적인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대여점의 반발이 예상돼
98년 업계 최대의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해 비디오시장에 신규진출한 대기업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6월 금강기획을 통해 "패자부활전" 등을 시판하며 뛰어든 현대는
9월부터 조심스레 상황을 살피고 있는 실정.
진로는 GTV를 통해 비디오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사실상 잠정포기한 상태.
제일제당은 대여시장 진출이 당분간 어렵다고 판단, 보유중이던 판권을
새한계열의 DMV에 넘겼다.
국내제작사의 경우 작품수와 판매량 모두 크게 줄어든 반면 직배사의 경우
판매량은 소폭 줄었으나 작품수는 오히려 늘었다.
이에 따라 직배사의 시장점유율이 29%에서 34%로 증가했다.
내년에도 직배사는 작품수급에 별 어려움이 없는데 비해 국내제작사는
작품수를 줄일 계획이어서 직배사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브랜드별로는 스타맥스와 폭스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판매량에서는
"인디펜던스 데이"가 13만1천장으로 전체 1위, "비트"가 7만9천장으로
한국영화 1위를 기록했다.
소비자직판시장은 연초 50% 성장이 예상됐으나 불황한파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오히려 감소,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디즈니는 지난해보다 2배이상의 제품을 쏟아부어 매출액은 늘었으나
단위당 판매량은 크게 떨어졌다.
공중파 3사를 비롯한 기존업체들도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았으나 소비자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브에나비스타의 안홍주이사는 "초기시장 형성단계의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에 회복되려면 몇년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