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머리가 뜬다.

앞머리를 살짝 내리는 일명 애교머리가 탤런트와 가수 등 연예인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올겨울 유행 헤어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스타일은 깜찍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데다 별다른 손질이 필요없어
IMF 한파로 미장원에 가기 어려운 올겨울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애교머리 유행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탤런트 채시라, 가수 임상아,
모델 이정아.

채시라는 MBC 수목드라마 "영웅신화"에 출연하면서 앞머리를 가지런히
자른 생머리를 선보였다.

뒷머리를 올려 묶은 포니테일형태로 깜찍하게 처리한 것이 특징.

가수 임상아는 앞머리를 내리고 긴 뒷머리를 아래로 묶어 보다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디자이너 이영희씨 패션쇼의 단골모델인 이정아는 2년전부터 꾸준히 애교
머리를 해왔다.

생머리를 묶지 않고 자연스레 늘어뜨려 순수한 느낌을 강조했다.

일일연속극 "정 때문에"에 출연하는 탤런트 하희라도 최근 앞머리를
가지런히 잘라 이 스타일에 동참했다.

이 헤어스타일의 매력은 청순한 소녀와 성숙한 여성의 이미지를 동시에
풍긴다는 것.

중고생에게나 맞을 법한 헤어스타일을 성숙한 여성이 택한 데서 오는
언밸런스한 느낌도 묘한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마를 가리는 애교머리는 추운 계절과도 맞아 떨어져 한동안 계속 유행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