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죠.

주력업종을 해외관광객유치(인바운드)와 국내영업쪽으로 대폭 전환,
구조조정기를 맞은 여행업계의 향도역할을 자임하려고 합니다"

지난 7월1일 부장에서 일약 사장으로 발탁돼 여행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한화관광의 김봉훈(41)사장.

그동안 나름대로 해외여행패키지를 줄이고 맞춤여행과 테마여행상품개발을
추진해 왔던 김사장은 이번 "IMF"에 따른 여행업계의 위기가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경제위기로 외국인관광객유치도 생각처럼 쉽지 않을텐테요.

"한화관광은 그동안에도 가장 숫자는 많지만 수익성이 적은 일본인을
제외한 외국인관광객을 많이 유치해 왔습니다.

이번에 어려운 가운데서도 각 지역별 해외전문가를 새로 뽑는등 수준높은
외국인국내관광안내서비스를 하기위한 인적구성을 갖췄습니다"

-해외여행과 마찬가지로 국내영업도 타격이 예상되는데요.

"''부부행복여행시리즈'' ''외국인과 함께 떠나는 국내여행''등
아이디어상품개발로 수요를 창출하려고 합니다.

다행히 우리회사는 같은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국토개발의 전국적인
콘도.리조트체인과 프라자호텔등을 연계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내년에는 내국인 상대의 영업비율을 4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여행시장여건이 워낙 어려워져서 공격적인 마케팅이 계획한 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대형여행사들이 잇달아 무너지면서 지방여행사중에는 한화관광의 대리점을
하겠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요.

무너지는 여행사가 많은 가운데 살아남는 여행사도 있게 마련이죠.

현재 서울시내에 운영중인 10여개의 직영점에서 모든 여행업무를 취급할
수 있도록 온라인시스템을 갖추고 전직원을 영업사원화하는등 비상체제로
회사를 운영할 방침입니다"

-해외여행영업(아웃바운드)도 전혀 안할수는 없겠죠.

"외환사정이 어렵지만 비즈니스여행이나 친지방문등은 물론 해외여행을 꼭
해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한화관광은 최근 주부사원을 여행컨설턴트로 50명이나 채용했습니다.

이들은 경제적인 여행계획을 짜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