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생산업체인 큐닉스컴퓨터(대표 김경래)가 금융혼란을 이기지
못하고 1차 부도처리됐다.

지난 81년 벤처기업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지급보증을 섰던 계열사
큐닉스파이낸스가 종금사들의 잇달은 자금회수로 인해 갑작스레 무너지면서
파경을 맞게됐다.

지난 10일부터 업무정지 상태에 놓인 큐닉스파이낸스는 현재
종금사들에게 1백30억원 가량의 부채를 안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의 부도사태가 프린터사업 부진에 따른 경영부실보다는
심각한 금융혼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재기를 위한 화의신청을 준비하는
한편 3자인수를 위한 대상기업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 83억원의 큐닉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출신의 이범천
회장이 지난 81년 설립한 회사로 삼보컴퓨터와 함께 국내 벤처기업의
효시로 꼽히고 있다.

프린터 CTS(전자출판) CAD(컴퓨터지원디자인) PC사업부 등 4개
사업부문을 두고 있으며 올해 매출목표는 1천3백억원이다.

계열사로는 큐닉스정보기술 큐닉스파이낸스 정보기술연구소
미주법인시스모아를 두고 있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큐닉스사태가 국내 프린터시장에 별다른
파급효과를 미치지는 않겠지만 삼성전자 한국휴렛팩커드 등 대형업체들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낳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