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이 9일 공급과잉우려로 투기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18년반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금 현물값은 장중 온스당 2백81.35달러까지 하락한
다음 후장들어 소폭 반등, 전일대비 온스당 5.05달러 하락한 2백82.85달러로
폐장됐다.

이는 지난 79년 6월이래 최저가격으로 올들어 23% 떨어진 것이다.

금값은 올들어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유금 매각에 나서 2주전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져 온 온스당 3백달러선이 붕괴됐다.

이날 급락세는 금이 "가치보전"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판단한 펀드들이 자금회수를 위해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지속하고 있어 수익성 높은
금융상품 매입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귀금속전문가 테드 아놀드는 "금값이 온스당 2백80
달러까지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지만 신년 연휴가
지난뒤에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