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도 이제 컴퓨터로"

컴퓨터 연하장이 대중화되고 있다.

필기구업체인 일본 파이로트가 남녀직장인을 대상으로 연하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연하장을 쓸 때 사용하는 필기구로 PC 워드프로를 든
사람이 응답자의 20%를 차지, 펜(13%)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PC가 3위에 랭크된 것은 파이로트가 연하장 설문을 시작한지 18년만에
처음.

1위와 2위는 사인펜(31%), 볼펜(24%)이었다.

또 전자우편이 가능할 경우 이를 이용해 연하장을 보내겠다는 응답도
45%에 달했다.

컴퓨터 연하장의 대중화는 많은 연하장을 일일이 손으로 쓰는 수고와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컴퓨터 글자체도 다양해져 펜 글씨와의 차이가 거의
없어졌기때문.

그러나 이는 손으로 정성스레 쓴 연하장을 받아볼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적어진다는 의미로 속도와 효율만을 우선하는 현대의 물질문명을 반영한다는
비판도 강하다.

<강현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