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일 증안기금 출자지분을 담보로 증권회사에 자금지원을
해주기로 함에 따라 각 증권사는 자금 운용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자금이 지원되면 단기적으로 콜시장에서 운용하거나
단기차입금 상환등 급한 불을 끈는데 우선적으로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10일 오후까지 정부에서 구체적인 자금지원을 위한 실무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증권사 자금부 관계자들을 애타게 했다.

이날 대형 D증권 관계자는 "일단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차입금 지급일
전까지는 콜시장에서 자금을 운용하다가 차입금 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자금부장은 "현재 콜시장이 마비상태여서 단기자금 운용이
어려운데다 일부증권사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상도의에 어긋날 정도로
무리하게 자금을 회수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금지원이 이뤄지는 대로 곧바로 단기자금 상환용으로 사용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S증권 자금부 곤계자는 "정부가 증권사에 자금지원을 발표했지만 실제
자금지원을 집행할 증권금융에 오후까지 아무런 구체적인 지침을 내보내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고 설명했다.

각 증권사별로 자금을 지원하는 실무역할을 해야 하는 증권금융도 이날
오후까지 정부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자금지원을 위한 준비작업을 전혀하지
못하는 등 애를 태웠다.

증금관계자는 "증안기금 출자비율 현황도 파악해야 하고 한국은행의
자금지원 규모와 조건등을 검토해야 하는데 정부지침마련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