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항공기업계가 유럽의 다국적 컨소시엄인 AIR과 추진하던 70인승급
중형항공기 합작사업이 무산됐다.

통상산업부는 10일 AIR의 모기업인 아에로스파시알(프랑스) BAe(영국)
알레니아(이탈리아)등 3사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중형항공기 사업을
중단키로 결정, 이를 통보해왔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들 모기업이 또다른 항공기컨소시엄인 에어버스를 통해 추진중인
초대형항공기사업(A3XX)등 여러개의 사업을 동시에 수행키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통산부는 분석했다.

이로써 중형항공기 사업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됐으며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성사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형항공기 개발을 국책사업을 추진중인 정부와 항공기업계는 지난해말
중국과의 협상이 막바지단계에서 결렬된뒤 곧바로 AIR과 제휴작업에 들어가
지난 4월 공동개발 의향서까지 교환했었다.

항공기업계는 이번 협상이 결렬되자 대안사업 확보를 위해 미국과 독일의
합작사인 페어차일드도니어, 러시아의 투폴레프, 브라질의 엠브레아 등과
접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철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