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금융기관들간의 콜 자금 거래에 대해 지급을 보장할 방침이다.

또 금융기관들의 해외기채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급을 보장키로 하고 연내에
지급 보증을 위한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임창열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경식 한은총재
김영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수은행장 회의를 소집, 종금사들의
연쇄 부도를 막기위해 정부가 금융기관들간의 콜 거래에 대해 지급을 보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부총리는 또 특수은행들은 최근 예금이 크게 늘어나는등 유동성이 좋은
만큼 특수은행들이 다른 종금 등 금융기관들에 콜 자금을 빌려 주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정부가 이들 자금에 대해서는 지급을 보증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임부총리는 또 서울주재 외국은행 지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국내
은행들의 대외채무에 대해 지급을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재경원은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대상이 되는 콜거래의 종류와 범위
금융기관 등을 구체화하는 등 종합적인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할 계획
이다.

정부가 이처럼 금융기관들간 자금거래에 대해 지급을 보증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된 것은 최근의 금융경색이 시중자금의 절대량이 적어서라기 보다
는 금융기관들간의 불신이 높아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주 정부가 은행의 여유자금을 종금사들에 지원하도록 한 3조8천억원
의 자금이 당장 오는 13일 결제되어야 하는 등 금융기관들간의 거래를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심각한 금융공황이 올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정부가 콜 거래에 대해 지급을 보증할 경우 당장 하루 거래규모가 7조원에
이르는 금융기관들간 장내콜 거래는 숨통을 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경원은 이와는 별도로 국내 금융기관들간의 외화 거래에 대해서도 지급
결제를 보증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달러 매매세력들간에
지급 불능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재경원은 또 대통령 선거가 끝난뒤 처음 열리는 임시국회에 은행들의 해외
기채에 대해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동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현재 지급보증이 필요한 기채물량을 추산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 김성택.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