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시장에 새로 등록한 기업가운데 18%만이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등록법인가운데 우량주의 주가도 연초에 비해 큰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입찰이나 공모를 통해 코스닥에
신규등록된 78개 종목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14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액면분할을 한 씨티아이반도체로
신규등록 당시 1천2백원(액면분할환산가격)에서 8일 종가는 7천5백원으로
무려 5백25%나 올랐다.

또 피에스케이테크 아일공업 삼우통신 등 비교적 실적이 호전된 기업들의
주가상승폭이 컸다.

그러나 올해 등록된 기업들의 부도사태가 일어나는 등 코스닥 유통시장이
극도로 취약해져 대부분 종목은 약세를 면치못했다.

이미 부도가 난 카인드웨어서울주가가 92%나 하락했고 태일정밀 관계사인
동호전기도 부도사태로 주가하락률이 87%에 달했다.

또 반기에 적자를 낸 인터링크시스템은 79%하락했고 여성의류생산업체인
마담포라도 의류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70%나 떨어졌다.

비티씨정보통신 정일이앤씨 두일전자통신 건인 터보테크등 입찰당시
성장성이 부각돼 많은 관심을 모았던 업체들의 주가도 비교적 큰 하락률을
보였다.

기등록법인가운데 주당순자산이 15만원에 달하는 등 자산가치가 우량해
코스닥에서 가장 높은 주가를 보였던 서부트럭터미날의 경우 올해초
74만5천원에서 1만9천원까지 하락했다.

또 지난 4월 부도가 난 형진건설과 백화점업체로 부채비율이 높은
그랜드산업개발, 반기실적이 악화된 제일곡산, 주력제품인 규소코아의
수요침체로 영업력이 저하된 삼경정밀 등도 연초대비 80%이상 주가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기등록된 종목중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화섬직물
제조업체인 호신섬유로 연초 주가가 5천9백원대였으나 4만9천원까지
올랐다.

재무구조가 안정돼있고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유동물량이 적은 수급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뒤를이어 국제전열공업 미주제강 이화공영 디지틀조선일보 국제전자공업
한국내화 등이 2백%이상 올랐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