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의 각종 개발사업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광주시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라그룹의 부도사태로 당장 전남 도내에서 2백여개에 달하는 중소협력
업체의 연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본사를 전남에 두고 있는 한라중공업과 한라펄프제지의 5백42개 협력업체
중 이 지역에는 1백92개업체가 전체 수주액의 45%인 9백80억원을 수주하고
있다.
특히 고용인원은 전체 7천9백여명 가운데 53%인 4천2백여명이 이 지역
출신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이들 협력업체들과 근로자들은 한라그룹의 부도에 대해 뚜렷한
대책이 없어 지역경제는 연쇄도산과 대량실업사태 등 최악의 위기상황을
치닫고 있다.
한편 한라그룹은 전남도에 48만평 규모의 삼호산단 2단계 조성사업과
해남산단조성, 영암신도시개발 등 전남서남권의 대형사업들을 추진해왔으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내년 2월 착공예정인 목포신외항건설 1단계 2선좌 사업에 한라그룹은
주간사로 지정돼 오는 2001년까지 총사업비 1조2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또 무안국제공항을 민자유치로 추진하겠다는 전남도의 방침에 따라
1조7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며 해남지방산단과 서해안 고속도로 등 주요
국책사업에 민자유치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이번 부도사태로 이들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전남도와 광주시도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도는 지역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기관을 비롯 국세청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등 긴급대책안을 마련했다.
도는 우선 법정관리 신청기간중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광주은행으로부터
지역경제 회생자금 2천억원, 남도사랑예금 1백14억원 등을 지원받고 도의
98년도 경영안정자금 7백50억원도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광주=최수용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