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불황이 극한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기술력 하나로
헤쳐가는 기업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에 자리한 경원훼라이트(대표 김상희)가
바로 그 업체.

이 회사는 기술력은 인정받아 경기도 중소기업대상을 받게 됐다.

자석의 일종인 훼라이트 생산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요즘 세라믹 압전재료
연구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수준을 쌓으며 기술성가를 높여가고 있다.

경원훼라이트가 선진국 기술을 단숨에 뛰어넘으며 내놓은 제품은 자동차
노킹센서에 들어가는 압전소자.

엔진폭발력이 균일하게 하도록 하는 주요부품이다.

이 회사는 2년여에 걸친 연구끝에 개발에 성공, 우량기업인 (주)공화에
납품해 세계적인 업체인 독일 보쉬제품을 능가한다는 반응을 얻었다.

전량 외제수입에서 국산대체에 성공한 가습기 진동소자와 초음파세척기용
진동소자도 경원훼라이트가 개발한 역작.

이들 제품은 대우전자와 경일 등에 납품 혹은 시험 테스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밖에도 이동통신, 오디오 등에 사용되는 FM필터, 초음파 수중탐지 등
최첨단 기술과 소재를 개발해 곧 상품화할 예정이다.

경원훼라이트의 기술력은 지난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과 일본 등에서
물질특허를 획득하는데 성공,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쓸 예정이다.

김상희 사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연구개발에 매달려 온 결과 불황을
기술력으로 충분히 극복하는 성과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가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게 된 것은 지난 84년 과학기술처의
특정연구과제 대상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과학기술대 정형진책임연구원과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면서부터.

경원훼라이트는 이때부터 지원자금과 13억원의 자금을 자체 투입하면서
기술개발에 불을 당겼다.

초음파 발진자용 압전요업체, 공진자용 요업체, 훼라이트쉬트 자석개발
등에 이은 잇달은 상품개발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중소기업으론 드물게 부설연구소를 지난해 설립한 이회사는 내년부터
개발한 신제품의 국내 및 해외시장의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경원훼라이트는 이같은 기술우위 경영을 바탕으로 지난 84년 법인설립후
매년 30%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내년에는 1백1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시흥=김희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