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 지난달
22일부터 2일까지 외국인들은 총 5백95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종목은 핵심블루칩과 금리나 환율상승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이익이
예상되는 종목, 독점적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등이 주류를 이뤘다.

3일 증권거래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IMF자금지원 요청이후 외국인들은
총 2천4백70억원어치를 팔고 3천65억원어치를 사들여 5백9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국민은행 1백43억원어치를 비롯해 삼성화재(1백25억원),
삼성전관(84억원) 등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은행주 가운데 국민은행만 큰폭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신한은행 주택은행 한일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등은 모두 매도우위였다.

외국인들은 또 포항제철 LG전자 한국전력 등 핵심우량주에 대한 매수도
비교적 많았다.

이와함께 한국유리 등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과 고려아연
대덕산업 극동도시가스등 환율과 금리급등 등 외부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성장이 예상되는 종목들에 대한 매수강도도 높이고 있다.

에스원 등 국내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행사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해서도 외국인의 관심이 높았다.

이와관련, 송동근 HG아시아증권 이사는 "이전부터 한국시장에 투자해왔던
외국인들은 관망세를 보이거나 소폭 매도우위인 반면 지금까지 한국시장에
전혀 투자하지 않았던 외국인들이 최근 국내증시에 유입되고 있다"며
"외국인들은 내재가치가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