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금고를 유치하기 위한 금융기관간의 경쟁이 수면위로 떠오른 가운데
도금고를 지역금융기관에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금고의 1차계약기간 만료일이 한달앞으로 다가오면서 유치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금융기관들은 지방은행인 광주은행과 현재 도금고를 맡고 있는
제일은행.

광주은행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시아자동차와 협력업체의 부도사태와
지난 95년 덕산, 대주 등의 부도 등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울 때 지역경제
회생에 앞장을 선 유일한 금융기관은 광주은행뿐"이라며 금고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적자와 엄청난 부실채권을 안고 있어 흡수합병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금융기관이 도금고를 가질 경우 업무상의 혼란과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대해 현재 도금고를 맡고 있는 제일은행은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정부가 제일은행을 정부출자은행으로 전환할 것을 확정했기 때문에 안정성에
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광주은행과 제일은행의 유치경쟁속에 농협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농협은 "농도인 도의 특성을 살펴볼때 당연히 도금고는 농협으로 이관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최수용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