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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관리 경제] 재원조달 '비상'..기업들 투자계획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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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1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나라 전체가 초긴축 기조에 들어감에 따라 불황이 끝나기는 커녕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주요 그룹들은 재원조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IMF 협상타결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IMF가 개별 기업의 투자에 간섭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재정지출을 줄이고 통화공급을 대폭 축소하게 되면 대기업이라도
    투자재원 확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타결및 주요대형투자와 관련된 각 그룹들의 입장을 살펴본다.

    <> 현대 =무엇보다 새롭게 진출하려는 제철사업이 걱정이다.

    현대그룹이 제철사업에 투자할 5조4천억원 가운데 자기자금으로 조달할
    부분은 60%.따라서 나머지 40%를 외부자금으로 메워야 하지만 이게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제철사업이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신규투자인 만큼 IMF체제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외부에서
    차입할 약2조2천억원 가운데 순수하게 외자로 조달돼야 하는 부분도
    1조3천억원정도에 불과해 해외자금소요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IMF가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사업에
    대한 제동이 걸릴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 삼성 =내년도 투자목표를 올해에 비해 30% 줄였고 대규모 신규투자도
    일단락된 상태여서 IMF의 저성장정책 요구에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않을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관련,"내년 투자 6조원은 최소한의 규모이며 이중
    3조원가량의 유동성은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 11월부터로 예정된 자동차 부문의 2차투자계획이 국내
    금융시장상황에 따라 다소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의 2차 투자계획은 아직 1년 가까운 여유기간이 있어 국내
    경제여건에 따라 수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의 자금계획상 문제가
    없다는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 김철수 기자 >

    <> LG =내년도 투자를 당초 올해의 8조5천억원보다 3.5~6% 늘어난
    8조8천억~9조원으로 예상하고 사업계획을 잡을 예정이었으나 최근 IMF사태를
    계기로 올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특히 대규모투자가 수반되는 반도체사업의 경우 웨일스 투자(총 19억달러)
    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되 동남아와 미국에 각각 건설하려던 공장을 1~2년
    늦추기로 했다.

    동남아와 미국반도체 공장은 늦어도 내년중 부지를 선정하고 착공에
    들어가 2000년에는 가동할 계획이었다.

    LG반도체 관계자는 "투자연기는 불가피하다"며 "그대신 당초 계획보다
    더욱 첨단제품에 대한 투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김낙훈 기자 >

    <> 대우 ="세계경영"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해외프로젝트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기 위해 부문별 검토에 착수했다.

    대우는 지난 10월 모로코에 브라운관(연산능력 2백만대), 냉장고(연산
    10만대),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가전공장설립에 2억달러를 투자키로
    발표했으나 당분간 이 프로젝트추진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우그룹은 또 최근 카자흐스탄에 자동차공장을 설립하고 석유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최근 국내 금융위기에 따라 기존 통신사업에만
    주력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관계자는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상황에서
    해외투자의 속도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이익원 기자 >

    <> 선경 =당초 내년에 올해보다 5천억원이 늘어난 5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했던 선경은 IMF구제금융협상 타결로 금융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투자규모 및 우선순위 조정등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선경 경영기획실은 최근 현금창출 범위내에서 투자가 가능하도록 기존
    계획을 재점검 할 것을 각 계열사에 하달한 상태다.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기술개발이나 장기전략상 불가피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하고 기타 투자에 대해서는 우선순위를 정해 긴급한 투자가 아닌 경우는
    시기를 늦추는 방향으로 투자계획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

    <> 동부 =2조원규모의 반도체사업투자를 서두르고 있는 동부그룹은 일단
    공장건설등 준비작업을 예정대로 진행중이나 앞으로 국내 자금조달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생길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주헌 동부그룹 기획조정실이사는 "9억달러 상당의 해외자금차입은
    거의 성사단계지만 산업은행을 통해 지원받으려는 7천억원규모 신디케이트론
    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관망중"이라고 언급, 국내자금조달이 사업진척의
    변수가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 양승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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