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병치료를 받아온 한나라당 최형우 의원이 출국 6개월만인
28일 오후 귀국함으로써 최의원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에서 나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최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대접전의 양상을 띄고 있는 대선판도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날 박찬종 고문 김정수 신경식 손학규 의원 등이
공항으로 나와 최대한 예의를 갖췄고 국민신당측은 서석재 김운환 의원
황명수 전 의원 등이 영접을 나왔다.

특히 한나라당 김진재 부산시부장과 국민신당 서석재 최고위원측은
그간의 감정으로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과열된 경쟁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최의원측은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 정파에도 개입하지 않고
치료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의원의 한 측근은 "구기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지내다가 인천 광혜원에
입원, 물리치료를 받고 가끔 연세대에서 재활치료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의원은 몸이 완전히 회복될때까지 정치적 행보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며 굳이 한나라당 고문직을 사퇴하는 일도 없이 현재의 상태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의원 진영의 이같은 태도에도 불구, 영남권의 "대표성"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은 최의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영입이 어렵다면 최소한 최의원이 지금처럼 중립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두 당의 지지확보 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