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스키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스키를 타본 적이 있는 사람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설원을 가르는 상상에 일이 손에 제대로 잡히지 않을 때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키를 대중스포츠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으나 현재의 레포츠열기나 소득수준을 감안할때 2-3년내에는 대중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스키인구는 약 1백50만명.

총인구의 3.8%선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절반가량은 개인장비 없이 스키장 등에서 빌려 쓰고 있다.

스키장비및 용품업계는 스키인구가 총인구의 10%에 달할 때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온 일본의 예로 보아 우리나라의 스키인구도 앞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그에따라 스키시장도 고속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선 S&S스포츠마트 이양종실장은 "올해 스키장비의 우리나라 전체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18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플레이트 부츠 바인딩 폴 등 스키장비세트의 가격을 50만원만 잡아도 연
시장규모가 9백억원대.

이밖에 장갑 헤어밴드 고글등 스키용품및 의류시장까지 합해 스키관련
시장규모는 총 3천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키취급점이 기존의 백화점이나 소규모 스키숍 등에서 스키전문점이나
할인점 등으로 확대되면서 가격이 큰폭으로 내렸다.

병행수입제 실시로 수입상들이 늘어나면서 가격경쟁도 치열하다.

스키장비 가격이 큰폭으로 내렸다고 해도 일반소비자가 구매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사실 스키수명을 최대한 10년까지 잡아도 일년에 기껏 2-3번 탈거면
스키장에서 대여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신소재 스키장비가 속속 개발되는데다 디자인도 빨리
바뀌어 스키수명이 3-5년정도로 짧아지는 추세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는 스키를 구입해야만 부상을 방지하고 스키실력을
늘릴수 있는 지름길이라는게 스키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또 재고상품이나 여름철 세일때를 이용하면 3년정도의 대여비면 자신의
스키를 구입할수도 있다.

<>스키장비=플레이트 바인딩 부츠 폴로 구성되는 스키장비는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에서 수입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노르디카 피셔 로시놀 살로몬 산마르코 달벨로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최근에는 일본 재고제품도 국내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스키장비의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플레이트의 경우 5만7천원대의 저가형이 있는가 하면 고급형은 1백50만원에
이른다.

바인딩은 9만-90만원, 부츠는 15만-9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폴은 3만-30만원대이다.

스키장비의 세트구입시 보통 초급자는 30만원이상, 중급자와 상급자는
50만원과 80만원이상이 든다.

<>스키용품및 의류=스키용품및 의류시장은 현재 국산제품의 비중이 60%
정도에 이른다.

스키용품은 안전과 방한에 관련된 제품으로 장갑 고글 헬멧 헤어밴드
마스크 모자 등이 있다.

장갑은 저렴한 천종류와 가죽제품이 있다.

가죽제품의 경우 폴을 잡기 쉽도록 손가락 관절부분이 안쪽으로 접혀지는
것이 좋다.

고글은 선글라스형식과 밴드형식의 두종류가 있다.

초보자나 속도감을 즐기려면 밴드형 고글이 유리하다.

스키웨어는 쟈켓과 하의로 구성되는데 가격은 보통 25만-80만원대이다.

<>스키시장 변화추이=최근 일반스키의 플레이트보다 팁과 테일이 넓은
대신 길이가 10-15% 짧은 카빙스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 스포츠데포의 김영철팀장은 "스키선진국의 경우 벌써 몇년전에
스키인구의 70% 정도가 카빙으로 돌아섰다"며 "올해들어 우리나라도 구매자
의 절반가량이 카빙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빙스키는 일반스키보다 속도감은 덜 하지만 회전반경이 크고 안전해
초보자나 다리힘이 떨어지는 중년층에게 적당하다.

스키유통업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스키인구는 늘고 있지만 취급점포의 증가및 가격경쟁 등으로 한철장사로
재미를 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키장비 구입시 스키장시설 이용할인권이나 스키보험 등에
무료 가입시켜 주는 서비스경쟁이 치열하다.

전국 60개 매장을 갖춘 S&S스포츠마트는 20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 무료
스키보험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플라자의 스포츠전문점 오쉬만즈는 대형 스키시뮬레이터를 설치, 직접
실연해 보고 제품을 고를수 있게 했다.

<손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