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재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지하철공사사장을 겸직하게 됐다.

이로써 서울시의 행정1부시장과 2부시장은 모두 겸직이됐다.

강덕기 1부시장은 시장, 2부시장은 사장이란 직책을 맡게된다.

문제는 모두 "핀치히터"라는 점.

강부시장은 조순 전시장의 후임.

조전시장이 대선출마를 위해 물러나자 법에 의해 직무대리를 떠맡았다.

그러나 김2부시장은 순전히 타의에 의해 겸직하게됐다.

김부시장은 최근 잇달아 발생한 지하철 사고로 김진호 전사장이 물러난데
따른 후속인사로 사장에 겸직됐다.

김부시장은 당초 사장자리를 고사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 선정에 어려움이 계속되자 "사장이 임명될 때 까지"라는 조건을
달아 할 수 없이 겸직을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 당초 방침은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이나 장차관을 지낸 거물급을
영입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사장직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실덩어리에다가 노사관계마저 "험악한"곳에 발을 들여놓을 용기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상황에서 서울시가 위기타개책으로 내놓은 카드가
김부시장인 셈이다.

서울시간부들은 일하기가 더 힘들어지지 않겠냐고 우려하고 있다.

시장과 부시장을 겸하고 있는 강시장직무대리 방에는 결제받으려는
사람으로 줄을 서는데 2부시장마저 똑같은 처지가 되지 않겠냐는 얘기다.

또 어차피 새 시장선건가 6개월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핀치히터로
지하철공사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냐는 시각도 있다.

이래저래 서울시 부시장들은 고달파질 게 분명하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