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으로 외환위기가 극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으로 외국인들이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약 두달만에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재무구조불량주를 집중적으로 매각해 우량주는
상승하고 한계주는 폭락하는 주가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22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5백8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매도는 1백71억
원에 그쳐 3백37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외국인 한도가 확대된 지난 3, 4일을
제외할 경우 10월2일(2억원) 이후 처음이다.

또 순매수규모가 3백억원을 넘어선 것은 8월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선물시장에서도 4백58계약(환매포함)을 사고 52계약(전매포함)을 팔아
압도적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은 국민은행(53.7만주) LG전자(42.1) 삼성중공업
(29.0) 신한은행(23.7) 삼성전자(14.9) 삼성전관(10.9) 포항제철(9.7) 등
업종대표 우량주들이었다.

반면 개인들은 3백2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기관들도 5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외국인과 정반대 패턴을 나타냈다.

이는 외국인들은 IMF 구제금융 신청으로 외환위기가 진정돼 환율이 안정되는
것을 호재로 본 반면 국내투자자들은 금리상승과 부도우려감을 악재로 여긴
데다 금융실명제가 보완되지 않은데 따른 실망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가 집중됐던 우량주들은 종합주가지수가 20.64포인트
나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상승한 반면 중소형 개별종목은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주가차별화 양상이 펼쳐졌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