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격급등과 환율상승으로 LPG(액화석유가스)와 대두유(콩기름)의
국내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판매업체들은 국내가격인상시기를 내년초로 잡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PG수입가는 프로판가스의 경우 t당 2백30달러에
육박하면서 지난 3개월사이에 30%이상 올랐다.

대두유 국제가격은 지난주말 t당 6백83달러로 올해초보다 19%정도
상승했다.

LPG국내가격은 프로판의 경우 지난 3월 kg당 6백원으로 30% 오른후
지금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두유는 지난 3월 3천1백원(1.8l 기준)으로 9% 오른후 지금까지 변동이
없어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당시 가격인상때의 두 품목의 기준환율은 8백70원선이었다.

SK가스및 LG칼텍스가스는 사우디아라비아등 중동지역에서 들여오는
LPG중 프로판의 11월 수입가가 t당 2백28달러(FOB기준)로 전달에 비해
20달러(9.6%) 올랐다고 밝혔다.

부탄도 지난 10월의 2백3달러에서 2백15달러로 약 6% 상승했다.

이로써 LPG수입가는 11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 이 기간중 프로판은
56달러(32%), 부탄은 23달러(12%)나 치솟았다.

이처럼 수입가격이 크게 오름에 따라 수입가와 국내판매가간의 차이에서
초래되는 LPG업계의 올해 적자는 지난해보다 9백억원이나 늘어난
2천1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국제시세상승으로 올해 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환율마저 지난 한달사이에 2백원가량 폭등해 손실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통 매년 12월에는 수입가격상승폭이 매우 컸다"고 지적,
"내달의 가격상승폭은 이달보다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원.달러환율이 달러당 1천원대에서 유지될 경우 수입가와
시판가간의 차는 더 벌어지게 되고 그에따라 업계의 손실이 급증,
LPG시판가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LPG시판가격은 정부고시가로서 정부가 수입가와 시판가의 차이로
인한 업계손실을 보전해주고 있으나 업계손실액이 정부의 관련예산을
초과하게 되면 시판가격을 올릴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대두유 국제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생산은 예년수준이나 중국
러시아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대두유수입량은 올해 월 4만t정도로 지난해보다 2배이상
증가, 가격상승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신동방 제일제당등 식용유제조회사들은 국제시세와 환율상승때문에
1.8l 짜리 식용유의 가격을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10%이상 인상하지 않을
수없다고 밝혔다.

< 이정훈.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