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금융가에서는 21일 한국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자 "다소 늦었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

이곳 금융전문가들은 상환이 곧 도래하는 한국기업및 금융기관들의 단기
부채가 6백8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 한국에 필요한 지원자금이
최소한 7백억달러는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관계자들은 "한국의 경제기초가 동남아국가와 달리 튼튼한
만큼 IMF와 미국 일본의 지원이 개시되면 한국의 외환과 증시위기는 조만간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을 한국계 금융기관 관계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 등 언론기간들과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구제금융
지원에 수반되는 금융시장 추가개방, 금융기관간 합병 등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전제하고 "한국정부가 95년 멕시코와 최근의 태국
인도네시아 정부처럼 IMF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IMF 권고사항을 일종의 내정간섭으로 간주하고 소극적으로 자구책을 시행할
경우 한국기업및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작업은 "미완상태"로 끝날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 런던=이성구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