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 경제부총리는 21일 방한중인 국제통화기금(IMF) 스탠리 피셔
부총재와 면담한후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IMF의 금융지원 요청여부
등에 대한 정부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피셔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와 어떤 얘기를 나눴나.

"피셔부총재의 방한목적은 한국경제상황을 모니터하고 한국의 당면한 금융
외환상황에 대해 IMF가 도울일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피셔총재는 한국이 지원을 요청하면 빠른 시일내에 돕겠다는 입장을 전달
했다"

-피셔부총재는 한국 경제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IMF는 한국의 거시경제가 튼튼하고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9일 발표한 한국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긍정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안정대책 내용 가운데 환율변동폭을 확대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국제수지가 개선될 것이라는데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개혁법이 신속하게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개혁법이 조속히 마무리되면 국제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조언을 했다.

또 한국 금융기관의 단기차입 비용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IMF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인가.

"2~3일안에 지원요청 여부를 결정, 발표하겠다"

-지원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IMF 지원은 미리 규모를 정하고 흥정하는 대상이 아니다"

-일본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인가.

"21일 오후에 일본 대장성장관과 통화를 했다.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

-미국에도 협조를 요청할 방침인가.

"한국의 경제위기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도 한국이 주요교역대상국이기 때문에 한국이 어려움을 겪으면 한국
기업이 미국기업에 정상적으로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 정부는 정당하게 국채를 국제시장에서 유통시킬 방침이다.

원화표시로 발행되는 외국환평형기금을 외화표시로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중
이다"

-일본으로부터 협조융자를 받으면 IMF 지원은 요청하지 않을 계획인가.

"IMF 지원의 장점은 지원을 받으면 국제신인도가 올라 간다는 점이다.

또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된다.

이런 반면 한국이 유동성을 많이 확보하면 IMF와의 협상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22일 발표예정인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에는 IMF 지원요청 내용이 포함
되나.

"지금 말한 내용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 이상 추가되는 내용은 없을 것으로 본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