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하고 따뜻하면서 스포티한 소재 패딩(Padding).

누빔옷과 오리털 파카가 주는 둔중한 느낌을 벗고 지난 겨울 인기소재로
떠올랐던 패딩이 이번 시즌 더욱 각광받고 있다.

패딩이란 안팎의 섬유 안에 솜을 넣고 누벼 보온성을 살린 소재.

초기에는 불룩한 볼륨감때문에 젊은층의 방한복이나 스포츠 의류에 주로
쓰였지만 안에 넣는 솜이 오리털 거위털 등 천연소재에서 새로 개발된 합성
소재로 바뀌면서 외출복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두께가 얇아져 옷으로 만들었을 때 일반섬유 못지 않게 실루엣이 매끈해
졌다는게 가장 큰 이유.

캐시미어 혼방 등으로 소재가 고급화하면서 모직 롱코트가 40만~50만원대로
올라선데 비해 20만~30만원의 싼 가격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올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패딩옷은 엉덩이를 덮는 길이에 허리선을 잘록
하게 넣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형태.

길이는 반코트와 롱코트가 공존한다.

작년보다 조금 줄었지만 칼라와 소매끝에 털을 댄 디자인도 많이 나와
있으며 같은 소재 벨트가 있는 디자인도 늘었다.

조끼는 어깨와 허리에 스웨이드나 가죽을 덧댄 것처럼 변화를 준 것, 약
10cm 길이의 짧은 소매를 달아 형태 자체를 변화시킨 것 등 다양한 변형이
눈에 띈다.

패딩의 겉소재는 대부분 합성원단.

최근에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터에 코팅처리해 광택을 낸 소재가 주종을
이룬다.

색상은 검정과 흰색이 가장 많고 진한 갈색 카키 파랑 보라 등 진한색도
많이 볼 수 있다.

정장풍의 옷에는 수축돼 보이는 검정색이 좋다.

패딩 누빔은 가로형태가 가장 많지만 날씬해 보이기를 원한다면 사선을
교차시킨 다이아몬드형 누빔에 앞 다트를 넣은 모양을 고른다.

LG패션 스테파넬 디자이너 김민정씨는 "얇아졌다고는 해도 패딩의류는
기본적으로 볼륨이 있기 때문에 이너웨어는 날씬해보이는 색상과 스타일로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패딩 롱코트에 미니스커트와 긴 부츠, 몸에 붙는 터틀넥 스웨터를 톤 온
톤(Tone on tone:전체를 같은 색 그룹으로 맞추는 것)이나 원 포인트 컬러
(One point color:모두 같은색에 한 부분만 다른색으로 튀게 매치시키는 것)
로 배색하는 것이 표준 코디네이션.

체격이 통통한 편이라면 박스형보다 아래로 넓어지는 A라인의 패딩코트에
레깅스를 입고 키가 작은 사람은 짧은 패딩 조끼안에 긴 스웨터나 셔츠를
받쳐 입어 귀여운 맛을 살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