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을 조기 개방한다는 정부방침에도 불구하고 채권수익률 폭등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20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일보다
0.30%포인트 상승한 연 14.30%를 기록했다.

이날 당일발행물량은 2천4백5억원이었고 LG전자 삼성전관 등 우량채권이
많았다.

오전장 초반에 전일과 같은 14%선에서 첫거래가 형성됐으나 환율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추가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아 오후장들어 금리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증권사에서는 무조건 물량을 처분하려 했지만 기관매수세는 여전히 취약해
당일발행물량도 다 소화하지 못했다.

한편 채권전문가들은 정부의 채권시장 조기개방이 당장 효과를 가져오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 금리가 높다는 이점이 있지만 환율이 불안한 상황이어서 당장
외국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들은 환위험을 없애려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원.달러 선물환시장
등이 제대로 발달돼있지 않아 금리차이만 노리고 외국인들이 투자에 나서기
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