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허용됐으나 투자를 허용한 기업이 없어
개점휴업상태를 보이고 있다.

증권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에 대해 17일부터 외국인 투자한도가
철폐됐으나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90여개 벤처기업중 외국인 투자허용을
신고한 회사는 하나도 없었다.

코스닥시장 등록업체인 씨티아이반도체가 유일하게 신고서를 제출했다가
한도관리의 어려움을 들어 지난 15일 자진철회했을뿐 나머지 90여개사들은
벤처기업 확인서조차 발급받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벤처기업에 대해 투자를 하려고해도 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증권 이태석 국제영업부장은 "외국인들이 현대중공업 씨티아이반도체
등 유동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업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가 15%까지 허용될 경우를 대비해 외국인들을 대상
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병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