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화극장-빅 컨트리" (KBS1TV 10시35분)

서부액션물의 거장 윌리엄 와일러가 감독하고 그레고리 펙,
찰턴 헤스턴, 진 시몬스 등 추억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정통 서부극.

테릴소령의 딸 펫과 약혼한 동부의 신사 맥케이 (그레고리 펙)는 서부에
도착하자마자 해너시의 아들들에게 망신을 당한다.

펫을 좋아하던 리치 (찰턴 해스턴)는 맥케이가 나타나자 그를 경계하고
경원시한다.

맥케이는 줄리로부터 빅머디를 사들여 양가의 앙숙관계를 풀려고
하지만 오히려 비겁한 자로 오해받고 펫과 멀어진다.

그러는 사이 맥케이는 줄리와 가까워진다.

해너시가 빅머디를 차지하기 위해 줄리를 강제로 끌고가자 맥케이는
혼자서 해너시를 찾아간다.

줄리를 노리는 해너시의 아들 버크는 아버지의 뜻대로 맥케이와 결투를
벌이다가 비겁한 행동을 보여 오히려 죽음을 당한다.

해너시가와 테릴소령가의 목동들이 총집결해 대결을 벌이지만 해너시의
제안으로 해너시와 소령의 일대일 대결로 압축되면서 둘다 죽는다.

*"세계의 명화-위층집 남자" (EBSTV 오후 2시)

한남자의 피해의식과 정신분석을 보여주는 독특한 심리극.

돈 새피 감독은 독특한 소재를 유머러스하게 풀어가는 매력적인 작품을
주로 연출했다.

영화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한여름밤의 꿈같은
소동극으로 풀어낸다.

카메라는 사건이 전개되는 건물내부 방과 계단 등 좁은 공간을 다양한
앵글로 담아 주인공의 폐쇄적인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또 시계종소리, 초침소리, 발자국소리 등 효과음을 강하게 부각시켜
폐쇄공간의 서스펜스를 이끌어내는 심리연출기법이 뛰어나다.

영국의 전형적인 서민공동주택인 플랫.

잠을 못이루며 괴로워하던 윌슨은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방문을 두드려
아파트에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깨운다.

윌슨은 몹시 불안해 보이지만 사람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호기심 많은 폴린은 윌슨에게 말을 걸다가 그에게 떠밀려 넘어지면서
가볍게 상처를 입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