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소매경기불황으로 몸살을 앓고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TV홈쇼핑업체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현재 케이블TV를 통해 홈쇼핑사업을 벌이고있는 업체는 39쇼핑과 LG홈쇼핑.

이들 두업체는 올 한해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의 무려 5-7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서울 대형 백화점들의 매출액이 올들어 잇따라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과 정반대이다.

TV홈쇼핑시장을 선도하고있는 39쇼핑의 경우 올들어 1-10월까지 매출이
8백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연말까지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2백억원의 무려 5배에 달한다.

39쇼핑은 내년 한햇동안 3천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39쇼핑의 강점은 적은 인원으로 최대 효과를 올린다는 마케팅전략.

현재 인원은 텔레마케터 1백16명을 포함, 모두 4백62명이어서 올해 목표가
달성될 경우 1인당 매출액이 2억원을 넘는 셈이다.

39쇼핑이 최근 인수한 계열 케이블TV인 제일방송(JBS)을 통한 통합마케팅도
빛을 발하고있다.

드라마전문채널인 JBS에 시간당 10분 39상품 광고를 내보내고있는 것이다.

라이벌업체인 LG홈쇼핑도 올들어 마케팅 상품 조직등 전열을 정비,
매출성장률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있다.

LG홈쇼핑은 카탈로그판매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면서 과감한
차별화전략을 구사하는데 힘을 집중하고있다.

그룹 계열사인 LG카드와 연계해 이 회사가 발행하는 하이카드로 상품을
사면 7%를 적립해주는 제도가 대표적인 예.

홈쇼핑업계에선 이례적으로 리콜제를 과감히 시행한 것도 매출신장과
곧바로 연결되고 있다.

LG홈쇼핑은 대외적으로 정확한 매출액을 밝히지않고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7백억원을 무난히 넘어설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지난해 1백억원의 무려 7배에 달하는 것이다.

박경홍 39쇼핑 사장은 TV홈쇼핑이 불황기에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상대적으로 상품값이 저렴하다는 점과 그때 그때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욕구에 즉시 대응할수있다는 점등이 점포판매에 비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