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급속 경색] 당국의지에 달려..환율안정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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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양상을 보이며 달러당 1천원선을 위협하던 환율이 11일 모처럼 안정을
찾았다.
지난 5일이후 상승곡선에서 한번도 벗어나지 않았던 매매기준율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달러당 1천원대를 허용치 않겠다는 외환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시장에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환율을 밀어 올리는 시장의 힘이 워낙 강했던 탓에 향후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여전히 관심사이다.
외환딜러들은 "환율전망은 이제 능력밖의 일이 됐다"면서도 "당분간
1천원선 이하에서 어느정도 조정국면을 갖게 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는 데는 당분간 환율은 시장내적
요인보다는 외부요인, 즉 정책의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작용하고
있다.
사실 달러당 1천원선을 위협했던 지난 10일과 오름세가 한풀 꺾인 이날의
수급여건을 비교하면 개선조짐이 두드러 진 것은 아니다.
외화자금난과 해외차입난은 여전하고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는
여전하다.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인다고는 해도 외국인들의 주식매도세는 지속되고
있다.
결국 외환당국의 의지에서 안정세가 비롯된 만큼 자신들의 예측은 무의미
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외환당국은 달러화 매도개입에 나서면서 6-7개 은행들도 달러화를
공급토록 요청했다.
또 기업체의 외환담당자들에게도 달러화 매입 자제를 요청하는 등 환율
안정을 위한 전면 압박수비를 개시했다.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으로 여겨진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달러당 1천원으로 네자리숫자에 접어들 경우 시장
참가자들이 받는 심리적 영향은 상당하다"며 "따라서 시장내 불안심리가
어느정도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당국의 안정의지는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환보유고를 환율안정 수단으로 계속 활용할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점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이는 외환당국의 정책적 지구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추가 부도가 생기지 않고 강력한 안정의지만
지속된다면 의외로 빨리 환율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
찾았다.
지난 5일이후 상승곡선에서 한번도 벗어나지 않았던 매매기준율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달러당 1천원대를 허용치 않겠다는 외환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시장에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환율을 밀어 올리는 시장의 힘이 워낙 강했던 탓에 향후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여전히 관심사이다.
외환딜러들은 "환율전망은 이제 능력밖의 일이 됐다"면서도 "당분간
1천원선 이하에서 어느정도 조정국면을 갖게 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는 데는 당분간 환율은 시장내적
요인보다는 외부요인, 즉 정책의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작용하고
있다.
사실 달러당 1천원선을 위협했던 지난 10일과 오름세가 한풀 꺾인 이날의
수급여건을 비교하면 개선조짐이 두드러 진 것은 아니다.
외화자금난과 해외차입난은 여전하고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는
여전하다.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인다고는 해도 외국인들의 주식매도세는 지속되고
있다.
결국 외환당국의 의지에서 안정세가 비롯된 만큼 자신들의 예측은 무의미
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외환당국은 달러화 매도개입에 나서면서 6-7개 은행들도 달러화를
공급토록 요청했다.
또 기업체의 외환담당자들에게도 달러화 매입 자제를 요청하는 등 환율
안정을 위한 전면 압박수비를 개시했다.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으로 여겨진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달러당 1천원으로 네자리숫자에 접어들 경우 시장
참가자들이 받는 심리적 영향은 상당하다"며 "따라서 시장내 불안심리가
어느정도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당국의 안정의지는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환보유고를 환율안정 수단으로 계속 활용할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점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이는 외환당국의 정책적 지구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추가 부도가 생기지 않고 강력한 안정의지만
지속된다면 의외로 빨리 환율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