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피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증시는
약세를 지속했다.
또 주후반으로 갈수록 시장분위기가 악화됐으며 특히 한국의 금융위기가
외국언론에 크게 보도되자 해외증시의 회복세가 꺽이는 새로운 양상도
나타났다.
미국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DJIA)는 한주전보다 1.9% 상승, 7,500선을
회복했다.
동남아 금융시장 동요가 안정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지난 3일 하룻동안 2백32.31포인트가 오르는 등 주초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주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동남아시아증시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방어에 대한 일본 싱가포르 등의
지원이 시작되자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며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태국은 바트화가치가 동반회복세를 보였고 타왈릿 용차이윳 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지난 한주동안 주가상승률이 10.3%로 가장 높았다.
경제의 기본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대만증시는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투자자금이 유입되며 7.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주가도 각각 5.4%와 6.4% 오르는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이 시작된 인도네시아증시는 하락세를 기록
했다.
IMF의 권유로 16개 은행이 폐쇄되는 등 대대적인 금융산업 개혁작업이
진행중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환율이 급등하는 등 한국의 금융위기감도 인도네시아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다.
일본증시도 산요증권 파산, 요코하마은행 보유주식 전량매각계획, 엔화가치
6개월만에 최저 등의 악재에 영향받아 닛케이(Nikkei) 지수가 3.8% 하락,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원.달러환율 상승 등 이 지역
금융위기감 확산으로 한주동안 4.9% 하락했다.
영국 독일 등 주요선진국의 주가도 소폭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밖에 동남아 금융위기 확산의 후보지로 꼽히는 브라질증시는 한주전
22.1% 폭락에 이어 지난주에도 1.7% 떨어지는 약세를 지속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