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등 시멘트제품 생산을 중소업체나 용역업체에 위탁하는 도급생
산이 확산되고있다.

9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은 채산성이 떨어지는 레미콘공
장을 중심으로 도급생산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도급생산은 공장을 소유하고 제품판매도 직접 관할하면서 생산과 일부
운영권만을 중소업체에 이관하는 형태를 띠고있다.

이같은 방식이 도입되고 있는 것은 수도권등 일부지역에서 중소레미콘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대기업의 직접 운영방식으로는 가격경
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국 10군데서 레미콘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김해
에 이어 최근 서대구및 성남레미콘공장을 도급생산방식으로 전환했다.

또 내년에는 충청권지역의 레미콘공장 2곳에 대해 추가로 이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인건비 운영비 보수비용등을 중소기업규모로 지급,비용을 최소화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아세아시멘트는 안양소재 레미콘공장의 드라이모르타르(모래에
시멘트를 섞은 것) 생산시설의 일부분을 도급생산으로 바꿨다.

전국 5곳에 레미콘공장을 갖고있는 이 회사는 공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순공정부분은 추가로 도급생산을 검토중이다.

쌍용양회는 부천 인천 성남 포항등 전국 4곳의 레미콘사업을 최근
위탁운영으로 바꿨으며 이를통해 60~70명의 인원절감효과를 올렸다.

시멘트 업계관계자는 "빡빡한 원가구조로 인해 비용을 줄이는 작업이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 시멘트업계의 경우도 대부분의 생산
공정을 도급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