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출신의 작가 가프리드 호네거(Gottfried Honegger)가 6일~12월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가인화랑(518-3632)에서 국내 첫개인전을 열고 있다.
올해로 80세를 맞은 호네거는 지난 59년 뉴욕 미사잭슨 갤러리에서 첫
작품전을 가진 이래 현재까지 1백20여회의 개인전을 열어온 미니멀아트의
대가.
말레비치, 몬드리안, 나움 가보 등과 맥을 같이해온 그는 인간의 감정이
작품속에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가를 기하학적 형태의 추상기호로 잘
나타내왔다.
캔버스작업은 물론 환경프로젝트를 위한 대규모 조각작품까지 망라하고
있는 그의 작업은 분할된 면과 색채의 제한된 사용으로 완성된다.
출품작은 6점으로 모두 이번 한국전을 위해 새로 제작된 것들.
하나의 색이 갖는 다양한 언어의 의미를 조형적 구성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은 지극히 단순한 검정 캔버스와 또다른 검정색의 금속을 절묘
하게 대비시켰다.
직선과 곡선의 적절한 배치와 구조적 분할을 통해 현란함보다는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스위스 프랑스 독일에 이어 한국에서 열리게 된 이번 전시회는 그의
80인생을 정리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