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규칙에 관한 분쟁은 "로컬룰"과 관련해서도 자주 일어난다.

본인은 골프규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동반자는 로컬룰에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것이 옳은가.

결론을 말하면 로컬룰에 따라야 한다.

법률에서 예외조항이 우선시되는 것과 흡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골프장에서 적용하는 로컬룰은 스코어카드 뒷면에 표시돼있다.

그러나 스코어기록조차 캐디에게 맡기는 골퍼들이 그것을 읽어볼리
없다.

이 때문에 문제해결방법이 가까이 있는데도 고성이 오가는 사태로
발전하는 것이다.

스코어카드가 아니더라도 캐디들은 그 골프장에서 적용하는 로컬룰을
알고 있다.

분쟁이 생겼을때 일단 캐디에게 로컬룰 적용여부를 물어보면 90%
정도는 해결된다.

<>가장 흔한 로컬룰 적용사례는 워터해저드관련일 것이다.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면 최종적으로 해저드를 넘어간 지점과 홀의
연장선상 후방에 드롭하고 쳐야한다.

이 원칙에 따르면 대부분은 워터해저드를 기준으로 티잉그라운드쪽에서
쳐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로컬룰에서 워터해저드에 빠졌을 경우 다시 치는 지점을
워터해저드측면이나 전방에 지정해두었으면 그곳에서 쳐도 상관없다.

<>수리지관련 로컬룰도 많다.

레이크사이드 남코스 6번홀은 페어웨이 왼쪽 산을 로컬룰로써 수리지로
규정해놓았다.

하지만 수리지표시가 없기 때문에 골퍼들간 종종 다툼이 발생한다.

티샷이 산 (수리지)에 들어간 골퍼들은 "웬 행운인가"하고 하지만,
동반자는 "잘못쳐서 산에 들어갔는데 웬 수리지?"하고 불평한다.

로컬룰이 수리지이면 벌타없이 드롭하고 칠수밖에 없다.

화단도 비슷한 경우다.

로컬룰이 없으면 볼이 화단에 들어갔을 경우 그냥 치거나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야 한다.

그러나 묘목이나 꽃을 보호하기 위해 화단을 수리지로 규정해놓았으면
구제를 받을수 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