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21은 요즈음 가전및 컴퓨터메이커들을 향해 약간이나마 목소리를
낸다.

전자랜드21은 전국에 28개의 지점을 거느리고 연간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유통업체로 성장해 "우리나라의 가전유통구조상 양판점은 설땅이
없다"던 당초의 예상을 보기좋게 비껴갔다.

전자랜드21이 돌풍을 일으키는데는 새파란 젊은이의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한몫을 했다.

전자랜드21의 최연소 점장인 최정용(32)씨.

지난 10월초 28개 지점중 매출순위 2위인 강남점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최점장은 입사후 5년간 홍보 광고는 물론 영업기획까지 팔망미인으로
활약해 왔다.

광고에 판매가격을 고시함으로써 고객이 소비자가와 판매가를 비교, 얼마나
싸게 파는지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나 "전국 지점망 연계 무료배달서비스"
모두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또 쓰레기종량제 실시로 소비자들이 부피가 큰 헌제품 처리문제로 고심할때
폐가전무료수거 서비스제도를 도입해 메이커의 뒤통수를 때렸다.

양판점이 성공하려면 좋은제품을 싸게 공급하는 길밖에 없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중소기업제품 1백10% 환불 보상서비스".

메이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던 중소기업제품을
전자랜드21이 책임지고 판매하는 것으로 애프터서비스는 물론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전자랜드21이 보상해 주는 방식이다.

그는 지난 10월초 홍보실에서 영업의 최전선이랄수 있는 강남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그로서는 일종의 외도이다.

그는 사무실이 밀집된 지역특성을 살려 오피스 특판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매장직원들에게 건물을 할당,손님을 매장에서 기다리는게 아니라 직접 찾아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 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