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라이벌 선사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글로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작년말 현재 세계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에서 수송실적을 기준으로 각각
6위와 12위에 랭크된 두 국적선사들은 올들어 외국선사를 인수하거나
외국선사와 전략적제휴를 모색하는 방식으로 해외영업망을 경쟁적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2월 독일의 DSR세나토사를 전격 인수, 선복보유면에서
세계 4위권의 대형 정기선사로 부상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대서양 지중해 및 서남아 항로와 남북항로에 대한 서비스를 보강해
나가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DSR세나토와 본격적인 선대교환 운항체제에 들어가 극동을
축으로 유럽과 북미를 연결하는 소위 시계추항로에 4천5백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을 투입하고 2천7백TEU급 6척을 DSR세나토의
극동~지중해~북미 연결 항로에 배치했다.

이와함께 북미서안직항로 투입선형을 5천3백TEU급 초대형 풀 컨테이너선
으로 대체하고 내년초부터 북중국의 대련.신강.청도와 미서부의
롱비치.시애틀을 연결하는 중국~미주간 직항로 추가서비스에 들어간다.

또 내년 1월중에는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에 전용터미널을 개장, 미서부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아울러 내년 2월부터는 트라이콘그룹인 DSR세나토.조양상선과
함께 극동~북미동안~유럽항로에 2천7백TEU급 13척을 추가로 투입, 주간
정요일 서비스에 나선다.

한진해운은 대서양 신규항로 개설로 세계 3대 기간항로에 대한 서비스망을
완결시켜 명실상부한 글로벌캐리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맞서 현대상선은 외국선사와의 제휴를
통한 항로개편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상선은 세계 정기선 시장의 양대 제휴그룹중 하나인 글로벌얼라이언스
와 손을 잡고 내년 1분기중에 아시아~북미 아시아~구주 등 기간항로의
공동운항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상선이 시장확대를 위해 취한 방식은 전략적제휴다.

위험부담이 큰 인수.합병 방식과는 달리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상선측의 계산이다.

이미 지난 6월중순부터 이스라엘 선사인 ZIM라인과 상호 선복교환방식으로
극동지역과 북미동안서비스를 새로 개설한데 이어 8월중에는 아시아~북미
아시아~구주항로에서 선복교환을 통한 공동운항에 나섰다.

아울러 구주운임항로동맹에 가입해 구주항로에서 이들 동맹선사들과의
제휴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작업과 관련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사들의 전략적 제휴는
주요 항로에서 선박의 기항 횟수 증대, 수송시간 단축, 직기항 서비스 확충
등과 같은 서비스 개선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국적대형선사들의 개편 움직임과 함께
글로벌.그랜드얼라인언스 양대 그룹의 항로개편 작업이 본격화되면
북미.구주항로 등 기간항로에서 선사들간의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