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품이든 정품이든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콘돔을 약국에서 새제품과
교환해드립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콘돔제조업체인 한국 라텍스는 5일 자사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전국 대부분 약국에 협조를 요청, "코스모스", "물망초" 등 수십여종의
제품을 최신제품인 "젠트"로 가격과 관계없이 교환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라텍스가 이같이 자진해서 기존제품을 전량 리콜하는 것은 태국 등
동남아에서 싼가격으로 저질 제품들이 대량 수입되면서 가격이 동반하락하는
한편 자사제품 이미지마저 급락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한국 라텍스는 이에따라 지난 5년간 연구와 시설비로 1백억원을 투입,
제품질향상에 주력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콘돔품질규격(고무질, 두께,
파열압력, 색안정도 등 15개 검사기준에서 제품 6백10개중 불량품이 13개
이하) 제품생산에 성공, 이같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콘돔이 단순피임도구에서 에이즈예방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제품의 질
향상을 통한 안전성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같은 자구책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한국 라텍스측의 설명.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