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필리핀에서 대규모 발전사업에 나선다.

한전 이종훈사장은 5일 필리핀 마닐하에 있는 샹그릴라 호텔에서 필리핀
전력공사의 델가로사장과 일리한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및 운영사업계약에
서명했다.

일리한 발전소는 1백20만kW급이며 한전이 건설하고 20년간 직접 운영
하면서 수익을 확보한 이후 필리핀 전력공사에 넘겨주는 이른바 BOP
(Build Operate and Transfer)방식으로 추진된다.

한전은 BOT방식 발전소건설사업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일리한 발전소
건설에 향후 7억달러를 투자,오는 2000년초 준공을 목표로 99년1월께
착공할 계획이다.

일리한 발전소는 필리핀정부가 개발중인 팔라완섬의 말함파야등의
가스전에서 중급될 천연가스를 사용해 가동될 예정이다.

한전은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9월 현지법인을 설립, 환경영향평가 재원
준비등의 사전준비를 벌이고 있다.

한전은 일리한발전소 투자비의 75%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번 사업착수를 계기로 발전시장은 커지고 있으나 투자재원이
부족한 동남아지역에서 BOT방식의 발전소건설 수주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 마닐라=김호영 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