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 학생 2천여명이 이 학교법인인 정석학원과 인하대
재단법인인 인하학원과의 재단합병 방침에 반발, 국립 환원을 요구하며
5일 집단자퇴원서를 제출키로 했다.

이 대학 총학생회 (회장 신승하.경영4)는 4일 "재단이사장인 조양호
대한항공 사장이 정석학원을 같은 한진그룹 지원하에 있는 인하학원과
합병하려는 것은 학교의오랜 역사와 특성화를 통한 학교발전을 말살하는
조치"라며 "이에따라 전체 재학생2천6백명 가운데 2천여명이 내일 집단
자퇴원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재단은 "두 재단의 합병은 재단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고
대학경쟁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순수한 동기에서 추진했던 것"이라며
"일부에선 재단통합이 대학 (인하 항공대) 통합의 전단계라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으나 대학 통합은 계획한 적도,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이어 "이렇게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재단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이 문제를 당분간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수들과 학생들은 "재단이 재단 통합방침을 당분간 유보했을 뿐
완전히철회한 것은 아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항공대 사태는 지난 9월22일 조양호 재단이사장이 인하학원과의
재단합병방침을 박오화 항공대 총장을 통해 공개적으로 표명함으로써
촉발됐다.

지난 52년 국립으로 개교한 항공대는 79년 재단법인 이사장에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이 취임하면서 사립화됐다.

정석학원은 항공대 외에 정석항공고를, 인하학원은 인하대와 인하공전,
인하대병원 및 부속중고교를 각각 거느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