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도업체수는 사상최대 수주를 기록, 연간 1만5천개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서울지역에서 부도를 내고 쓰러진
업체는 5백56개로 월간기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의 서울지역 부도업체수는 4천8백96개로 사상최대였던
지난 95년 같은기간의 4천6백86개보다 2백10개 많았다.

통상 전국부도업체수가 서울지역 부도업체수의 3배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전국부도업체수는 1천5백개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부도업체수는 1만2천개를 넘어섰으며
연말까지는 1만5천개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간 사상최대였던 지난 95년의 1만3천9백92개보다 2천개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연간 부도업체수는 지난 94년 1만1천2백55개를 기록, 사상처음으로 1만개를
넘어선뒤 95년엔 1만3천9백92개로 크게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1만1천5백89개로
약간 줄었다.

한은은 한보 기아 진로 해태 뉴코아 등 대기업의 부실화로 협력업체의
연쇄부도가 늘어난데다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의 부도마저 가세, 이처럼
부도업체수가 사상최대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