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에 이미 억대부자의 반열에 든 월가의 천재소년"

"연수익이 34%에 달하는 뮤추얼펀드의 창시자"

월스트리트 저널의 표지인물로 등장하는 등 뉴욕 증시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앳된 모습의 소년을 지칭하는 말이다.

주인공은 바로 차세대 워런 버핏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
맷 세토(19).

그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체득한 주식투자의 비법을 소개한 "월가
천재소년의 100가지 투자법칙"을 한국경제신문사가 국내에 번역 출간했다.

이 책의 특징은 전문지식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읽어내려갈수 있다는 점.

증권투자에 대한 복잡한 이론서와는 달리 맷 세토의 개인적 체험을 위주로
서술했기 때문이다.

"주식을 고르는 것은 멋진 옷을 고르는 것과 같다"거나 "사랑스런 주식을
찾되 사랑에 눈이 멀지 마라"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 효과적인 주식투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주가수익비율(PER) 부채비율
현금흐름 신용잔고등 다양한 지표를 사례중심으로 분석했다.

그는 주식을 고르는 것은 무도회에 입고 나갈 값비싼 드레스를 사는 일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드레스의 가격을 검토하고 드레스를 샀을 때 제값을 할 것인지도 따져본다.

이런 논리적인 사고방식으로 좋은 가격에 좋은 드레스를 고를수 있다.

그러나 드레스에 빠져버리면 비싼 가격에 형편없는 드레스를 살 수도 있다.

사랑할수 있는 주식을 사야하지만 맹목적인 사랑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맷 세토는 이같은 질문에 대해 쉽지만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쌀때 사고
비쌀때 팔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평가할수 있어야 한다.

부채와 재고수준 장부가치 주가수익비률과 같은 지표를 파악, 다른 기업의
것과 비교해야 한다.

숫자의 의미를 알아야만 자신감을 갖고 투자할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밖에 맷 세토는 인내는 미덕이며 폭락은 둘도 없는 찬스라고 충고한다.

또 주식을 도박이라 생각하면 결과도 도박과 같이 되며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장기간 시장예측에 성공한 투자자는 없으며 가장 좋은 방법보다 좀더 나은
방법을 찾는게 좋다고 권한다.

성장주와 저평가주의 투자개념을 비교하고 있고 파산직전에 있는 전환형
기업에 대한 투자를 독립된 항목으로 취급하고 있다.

또 초보 주식투자자에서 프로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꼼꼼하게 서술돼 있어
주식시장 전반은 물론 세련된 투자기법도 배울수 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