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의 가을개편 1주일 성적표가 나왔다.

개편 전과 마찬가지로 KBS1TV와 MBC의 양자대결 구도.

10위안에 각각 5개 프로그램씩 진입시키며 팽팽한 싸움을 벌였다.

KBS1은 "월드컵 특수"에 드라마 인기까지 업은 MBC의 공세에 점차
밀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KBS1의 일일극 "정때문에"는 41.1%로 1주일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MBC 미니시리즈 "예감"은 SBS "사랑하니까"의
가세로 주춤, 1위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방송3사의 합동중계로 이뤄진 "월드컵축구 한일전" 중계방송은 MBC의
완승.

3사의 시청률 합계 63.4%, MBC 시청률 39.9%로 절반이상이 MBC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BS 스포츠뉴스"는 30.8%로 7위를 차지, 스포츠뉴스는 KBS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KBS 9시뉴스"도 10위를 기록, 뉴스프로그램에서 우위를 유지했다.

"파랑새는 있다"에 근소한 차로 뒤지던 MBC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가
지난주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경찰청사람들"이 인기를 회복, 4위를 기록했고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은 9위에 올랐다.

한편 KBS1 "TV소설 초원의빛"은 5위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SBS는 개편후에도 부진을 면치 못해 순위안에 한 프로그램도 진입시키지
못했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