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2일 매출액순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 발표한
11월중 산업경기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의 종합경기 BSI는
76.5(계절조정치)에 머물러 극심한 부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한보사태가 있었던 지난 4월의 74.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달 중 경기가 이처럼 극심한 부진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금융시장 불안지속과 해외신용도 하락,원화가치 및 주가폭락 등으로 인한
불안심리 확산이 기업의 체감경기위축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낮으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인들이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기아자동차 파업사태 등에 따른 부진세 심화 전망으로
52에 머무는 등 <>일반기계 <>유통 <>운송 등의 BSI가 50대에 머물러 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로는 기업자금사정 BSI가 83으로, 기업자금조달이 더욱 경색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자금사정 악화를 반영해 투자집행 BSI도 77로 나타나 기업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 경우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전기.전자 화학 의복
고무제품 등 일부업종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통화위기에 따른 아시아지역
의 수입수요 둔화로 지난달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관측됐다(BSI 97).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내수판매도 경기부진 심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BSI 102의 보합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