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이 이번주를 고비로 "DJP" 연합의 김대중, 국민신당의 이인제,
신한국당 이회창후보의 3각구도로 고착화될 전망이다.

특히 2일 신한국당 비주류가 집단 탈당, 4일 창당될 국민신당 합류를
선언하면서 탈당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 전망인데다 신한국당주류는 이에
대응, 민주당 조순후보와의 연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어 3자구도의 틀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조후보는 상대적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의 지지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한국당 박범진 김학원 원유철 이용삼 황학수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 후보로는 "DJP연대에 맞서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며
"국민신당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신한국당은 이회창 이한동 김윤환 박찬종 김덕룡등 5인지도부
회의를 열어 당수습방안을 논의했으나 "반DJP연대"를 둘러싼 주류측과
비주류측의 이견으로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따라 이번주에도 신한국당 비주류측의 탈당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대응, 주류측도 민주계의 탈당을 조기에 정리하고 이회창 총재를
중심으로한 친정체제 구축, 대선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측은 특히 조후보와의 연대를 성사시켜 대선을 3각구도로 몰고가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한편 국민신당은 4일 창당대회를 열어 이인제 후보를 대통령후보로 공식
추대한뒤 오는 10일께까지 신한국당 탈당의원과 민주당 일부의원들을 중심
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국민신당측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할 경우 자금과 조직의 열세를
어느 정도 만회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일 김대중, 김종필총재가 후보단일화 합의문에
서명하고 대국민선언을 발표하는 것을 기점으로 대선 총력전에 들어간다.

양당은 특히 빠르면 5일 김대중 김종필 박태준의원간 3자회동을 성사시켜
영남권을 포괄하는 "DJT"연대를 실현하고 문희갑 대구시장 등 영남권 인사
영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양당은 이에따라 김종필 총재를 의장으로 하는 공동선거대책기구의 조직
구성과 인선을 서둘러 오는 10일 이전까지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